20대 총선, 무투표당선 지역의 '소회'

김영훈 기자 | 기사입력 2016/04/13 [03:26]

20대 총선, 무투표당선 지역의 '소회'

김영훈 기자 | 입력 : 2016/04/13 [03:26]

이제 4월13일, 제 20대 총선, 선거일이 밝았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전국적으로 치러지는 이번 총선에서 철저하게 소외된 통영시와 고성군.
무슨 말이냐 하면, 제20대 국회의원선거에 통영시고성군 선거구는 무투표 당선지역이 되면서 소선거구제 도입 이후, 처음 맞이한 무투표라는 생소한 경험을 하며, 느끼는 감정입니다.
 
물론 선거운동 기간 동안 시끄러운 로고송이다, 또는 부담스러울 정도의 선거운동원의 인사, 그리고 각 후보자들의 연설이나 유세 등이 사라지면서, 역설적으로 참으로 평온하게 선거기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경험은 참으로 당혹스럽기도 합니다. 전국적으로 치러지는 국회의원 선거에서 왜 통영시고성군만 이렇게 소외되어야 하는 지를 자문하게 됩니다. 각종 방송이나 신문 등 언론 보도를 보면서 마치 여기 통영과 고성은 딴 세상에 살고 있는 듯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난 단연코, 이런 사단이 난 것은 현재의 야당에게 이 책임을 묻고 싶습니다.
 
사실 총선과 관련해서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사전 설명회를 할 때, 야당 인사들이 한명도 참석하지 않았을 때 이미 눈치를 챘습니다. 그래서 그 설명회 기사에 "어쩌면 야당인사는 출마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도 했었고요.
 
불길한 예감은 어쩌면 그렇게 잘 적중할까요?
 
전국적인 총선 축제에 통영시고성군은 꿔다 논 보리자루가 되고 말았습니다.
혹자들은 통영과 고성에 그렇게도 인재가 없나며 한탄합니다.
 
그런데 그 인재들은 소위 수도권에서는 나름대로 잘 살고 있고, 이번 총선에도 각당 후보로 버젓이 출마도 하고 있으며, 하다 못해 종편에서도 출연해 정치 평론까지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통영과 고성지역에 번듯한 야당 인사 한명 키우지 못한 우리 모두의 책임도 있겠지만, 유독 이번 선거에서 후보를 내지 못해 전국적인 조롱과 비웃음을 사게 한 야당의 책임이 가장 크다 할 것입니다.
 
무소속은 사실 야당 인사가 아닐 뿐 더러, 수권정당을 꿈꾼다는 야당으로서는 어떤 수단을 강구하던 이곳에서 제대로 된 후보자를 내 세워야 하는 것이 마땅한 일입니다.
 
비례의원을 뽑는 정당투표가 남아 있다고는 하지만, 정말 맥 빠지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왜 이런 경험을 우리가 해야 되는 지, 참으로 쓸쓸한 오늘입니다.
 
야당이 포기한 통영과 고성, 선거가 끝난 14일 오전 11시에는 통영시청 브리핑룸에서는 무투표 당선자인 이군현 국회의원이 20대 총선 당선자로서 기자 간담회를 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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