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6.13 지방선거 통영시장 선거 승패는 무엇으로 갈렸나?

김영훈 기자 | 기사입력 2018/06/15 [12:38]

[칼럼] 6.13 지방선거 통영시장 선거 승패는 무엇으로 갈렸나?

김영훈 기자 | 입력 : 2018/06/15 [12:38]

▲ 김영훈 기자     © 편집부
"그저 생각만 하고 투표하지 않으면, 당신이 생각한 그 후보는 결국 낙선된다."

6.13 지방선거 통영시장 선거가 드라마틱하게 대역전극으로 끝나자 선거 관련 이야기, 평가가 이곳 저곳에서 나오고 있다. 대체적으로 세인들의 이런 저런 분석이나 평가는 귀에 솔깃하긴 하다. 얼핏 들어보면 그런 면이 있다고 수긍도 된다.

그러나 선거 결과는 단순히, 어느 요소 하나 때문에 결정되지는 않는다. 후보자가 가진 단점이나 장점 등 모든 요소들이 모여서, 세인들의 평가와 또 그때 그때의 사회적 분위기 등을 더하고 빼기를 거친 후에야 마지막으로 총체적인 결과물이 나오기 때문이다. 수많은 이유와 근거들이 합해지고 분화된다는 말이다. 

이번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강석주 후보의 가장 큰 승인이 무엇이냐는 세인들의 설왕설래에서 그 첫번째 이유로 꼽히는 것이 김윤근 전 도의원의 자한당 탈당 후 민주당 입당을 거론하고 있다. 300여명의 지지자와 함께 30여년간 몸 담았던 당적을 이동했으니, 사실 그 파장은 컸다. 상대 후보 진영에 큰 타격을 준 셈이어서 일정 부분 강석주 후보 승리에 큰 도움이 됐을 것이다. 

두번째는 상대 후보인 강석우 후보의 지명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는 점도 거론된다. 인지도 측면에서 강석우 후보 보다는 강석주 후보가 더 높았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내리 3선의 도의원으로 활동한 경력으로 자연스레 인지도는 상대 후보에 비해 상당히 높은 것이 사실이다. 또한 민주당은 일찌감치 단수 후보로 결정된 반면, 상대당 후보자는 빨리 결정되지 못한 점도 한 몫을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세번째는 진의장 전 시장의 출마로 3자 구도가 형성됐다는 점이다. 개표에서 나온 결과를 보면 그 분석은 어느 정도 고개를 끄떡이게 한다. 진 후보가 획득한 표들은 대부분 자유한국당의 표를 흡수해 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민주당 측은 애초부터 3자구도 형성을 선호했다는 것은 이젠 비밀이 아니다. 

네번째,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선거 전날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등 집권여당에 유리했던 사회적인 분위기도 무시할 수가 없었다는 점이다. 지방선거이기 때문에 그다지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애초 지역정가의 분석은 잘 못 짚었다는 말이다. 역 북풍, 그것이 따뜻한 훈풍이라는 효과도 간과할 수 없었다.

다섯번째는 투표율 66.0%에서 나타나듯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의 끈끈했던 응집력이다. 개표 결과, 강석주 후보가 얻은 득표율은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가 획득했던 30.94%를 훨씬 뛰어 넘은 39.49%였다. 특히 비슷한 성향이라는 무소속 진의장 후보에게도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게다가 기호 1번, 김경수 도지사를 필두로 시장, 시의원으로 함께 이어지는 페키지 선거운동도 큰 효과를 봤다. 시너지 효과가 상대당 후보 보다는 훨씬 높았다는 평가이다.
       
여섯번째, 사전투표 결과가 말해 주듯 대통령의 높은 인기와 더불어민주당의 당세 확장이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위해 소신 투표가 가능한 관내, 관외 사전투표에서 사실상 이번 선거 승패가 판가름난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지역 거부감도 많이 희석되면서 이제는 대등하게 선거전이 치뤄졌다는 점이다. 정당 투표 결과가 이를 잘 반영한다. 자유한국당이 32,856표(47.33%) 더불어민주당 31,572표(45.48%) 바른미래당 4,979표(7.17%)로 겨우 2% 포인트 차이다.

여하튼, 세인들의 이러한 평가들이 전혀 틀린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다 맞는 얘기 또한 아닐 수도 있다. 그렇지만 무엇이 패인이고 승인이고, 그런 평가와 분석은 선거 후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다, 잘 한 점은 살리고 못했던 점은 줄여 나가는 지표로 삼아야 하기 때문이다.


(사족) 이 칼럼은 일반 시민들이 느꼈을 개별 후보들에 대한 호불호, 또는 개인적 능력, 장점이나 단점 등에 대한 평가는 철저하게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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