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여수선적 낚시선 전복사고가 왜 욕지도 사고가 됐나?

김영훈 기자 | 기사입력 2019/01/13 [18:27]

[칼럼] 여수선적 낚시선 전복사고가 왜 욕지도 사고가 됐나?

김영훈 기자 | 입력 : 2019/01/13 [18:27]

경남 통영시 욕지도 남방 43해리 공해상.

일반 국민들이 '위도, 경도' 수치만으로 위치를 한번에 알 수 있으면 좋겠지만, 사실 그렇게 단박에 알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그래서 위치를 설명할 때 '어디 어디 특정지역으로부터 서쪽으로 몇키로 미터 떨어진 어디 어디'라고 설명해야 대충은 알아 듣는다.

지난 11일 새벽녁, 욕지도 남방 43해리 공해상에서 발생한 3천톤급 LPG 가스운반선(화물선)과 14명이 승선한 여수선적 낚시어선 무적호의 충돌로, 무적호가 전복되면서 사망자 3명과 실종 2명이라는 인명피해가 발생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해경 조사 등에 따르면, 무적호는 사고 전날인 10일 오후, 여수 국동항을 출항해, 여수해경 관할 해역에서 갈치낚시를 즐겼고, 낚시 후 11일 새벽 귀항하면서 통영해경 관할 항로로 들어와 돌아가던 중 화물선과 충돌했다고 한다.  

사고 발생장소는 동경 128도를 넘겨 통영해경 관할 해역이었다. 사고 수습을 위한 활동과 함께 긴급 보도자료가 발표되면서 사고발생 장소가 통영해경 관할 해역이다 보니, 기점이 욕지도가 됐다고 한다.

때문에 사고발생 지점이 욕지도 남방 43해리 공해상으로 표기됐고, 방송과 신문 등 모든 언론매체들은 욕지도 남방 43해리 공해상이라고 한결같이 보도하게 된 이유다. 

그러나, 실제 사고 발생지점은 지도를 찾아 봐도 욕지도 보다는 훨씬 더 가까운 전남 여수 소리도 남방이라고 표기하는 것이 더 이해하기 좋을 듯도 하다.

이런 보도로 인해 통영지역에서 낚시 관련업을 하는 사람들의 마음 고생이 심하다고 한다. 또는 지역을 사랑하는 몇몇 사람들은 사고장소를 제대로 표기해 달라고 언론사에 요구하기도 한다. 

하지만 다른 특별한 대안을 찾지 못하는 한, 현행 시스템으로서는 지금처럼 그렇게 표기할 수 밖에 없을 것이 명확하다.

다음은 이같은 사고 발생의 지명 언론보도에 대해, SNS에 올라 온 한 네티즌의 신랄한 비판 의견이다. 물론 이런 비판 의견에 공감한 사람도 많았다는 것만 밝힌다.
 
"이번 낚시선 사고에 지명을 넣을때는 신중에 신중을 기하여야 한다. 퍽하면 욕지도 남방 몇마일 어짜고 저짜고 케삿는데 사고 위치나 지점에 맞게 토를 달기를 바란다. 이번 사고는 엄연히 전라도 소리도 남방이다. 전국적으로 욕지도 남방이라는 지명을 사용하면 마치 욕지도가 사고가 많은 지역으로 낙인이 찍히니 기자들은 제대로 해주기 바란다. 여수 소리도 남방으로 다시 수정하여 올려주기를 관계기관이나 기자들은 수정바라고 다음에 유사한 사고가 발생할시 주의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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