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마을 전설, 어르신들이 그림책 ‘나붓등’으로 발간
통영시 산양읍 세포마을(이장 신성안)은 '세포(가는개) 쟁이마을 어울림 한마당' 마을 축제를 지난달 26일 열고 마을주민들의 화합행사를 개최했다.
천복동 산양읍장은 "세포마을은 긴 바닷가와 아름다운 산으로 둘러 쌓인 물 좋고, 인심 좋은 마을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 예전처럼 떡메도 쳐보고, 쌀알이 살아있는 인절미 떡을 먹을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농어촌체험마을인 세포마을로 많이들 오시라"고 말했다.
세포마을 주민들도 "떡메치기가 사라진 지 2~30년은 됐는데, 다시 떡메를 치니 마을에 활기가 돌고 옛 추억이 되살아난다. 우리가 젊었을 적에는 짚으로 참 많은 일들을 했는데, 그때는 고생스러웠지만 지금은 행복한 추억이 됐다"고 즐거워했다.
나붓등 전설은 가난한 형편으로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도둑 무덤을 나붓등에 쓴 후 바다에서 금궤를 건져 부자가 된 아들이 어머니의 무덤에 큰 봉분과 돌비석을 세운 후로는 패가망신 해 야반도주 했다는 이야기로, '분수에 맞게 살자'는 교훈을 전해 준다.
‘나붓등’ 그림책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문화우물사업으로, 이 사업은 주민이 기획하고 주도하는 마을공동체 문화사업을 지원한다. 그림의 소재와 기획, 그림책 제작 및 출판까지 주민들이 하나가 돼, 결과물을 일궈냈다.
신성안 세포마을 이장은 "2019년 한해 동안 세포마을 주민들이 많은 프로그램을 통해 자주 만나고 함께 어울리면서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쟁이마을’ 세포와 ‘가는개 마을’ 세포의 장점을 살린 그림책을 더 만들고 프로그램을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재선 어르신의 딸들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엄마가 고향에 혼자 계셔서 늘 걱정했는데, 예쁘게 한복을 입고 메구도 치고, 난타도 두드리는 모습을 보니, 엄마가 너무 귀엽고 새로운 모습을 보게 돼 너무 기쁘고, 안심도 되고 너무도 행복했다"면서 "마을 주민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tynp.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