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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만에 책과 함께 돌아온 천종억 통영고 선생님
첫 부임지 통영고 찾아 책 반납, 100만원 발전기금 기탁
 
김영훈 기자 기사입력  2017/06/17 [08:45]

나이 구순(90)을 바라보는 한 퇴직교사가 그의 첫 부임지를 60년 만에 찾은 애틋한 사연이 있어 화제다.
 
지난 6월7일(수) 이른 아침, 천종억(87세, 퇴직교사) 옹(翁)은 60년 전 첫 부임지인 경남 통영고교를 방문해 초임 시절에 빌린 책을 반납하며, 고마움의 뜻으로 100만원의 학교발전기금을 흔쾌히 기탁했다.

▲ 딸과 함깨 60년만에 첫 부임지인 통영고를 방문한 천종억 옹. 초임시절 빌린 4권의 도서를 반납하고 학교발전기금 100민원을 기탁했다.     ©편집부

천종억 옹은 1958년 통영고교 국어교사로 교직의 첫발을 내딛고 62년까지 근무했다.
제자들에 대한 열정이 남 달라 교과서에 나오는 두보의 한시를 가르치기 위해 학교 도서관에서 '續國譯漢文大成'을 빌려 제 5~8권에 있는 두보(杜甫)의 시를 공부했다고 한다.

당시 참고 도서도 없던 시절이라 이 책의 내용은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큰 도움이 됐고 교사로서의 자부심을 갖게 했다는 것. 그 당시 가르친 제자들이 훌륭히 성장해 사회의 큰 역군이 됐으며, 어느 곳에서나 제자들이 찾아와 뵙기를 청할 만큼 존경을 받았다.

이후 통영고를 떠난 천종억 옹은 책을 반납하지 못한 사실을 뒤늦게 알고 반납하려 했지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여의치 않게 되자, 항상 편치 않은 마음으로 지내다 그 사실이 망각의 세월에 묻히고 말았다.

천 옹은 교직생활 퇴직 후 부산에서 생활하던 중, 짐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책 4권을 발견하고는 자신에게 교사로서의 자부심을 가져다 준 책을 꼭 반납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노년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제자 박청정과 미국에 사는 딸과 함께 지난 6월7일 통영고를 방문한 것.

교정에 들어서 첫 부임지로서 통영고의 교직생활을 회고한 천 옹은 드디어 '續國譯漢文大成' 4권의 책을 반납했다.

이로써 그 동안 응어리진 마음을 풀었으며, 100만원의 성금을 학교발전기금으로 기탁하고, "학생들이 읽을 책을 구입하는 데 사용했으면 좋겠다"며 고맙다는 말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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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6/17 [08:45]  최종편집: ⓒ tyn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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