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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마이스(MICE)산업에 눈을 크게 떠야 (상)
서필언 전 행정안전부 제1차관
 
편집부 기사입력  2018/12/08 [11:37]

▲ 서필언     ©편집부
마이스산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굴뚝없는 고부가가치산업이다. 마이스(MICE)산업이란 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 Travel), 컨벤션(Convention), 이벤트 및 전시회(Event & Exhibition)의 영문 머리글자를 딴 용어로 관광 등 다양한 산업과 연계된 융복합 산업이다.
 
마이스산업은 비수기에도 관광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부분 일반이 아닌 기업과 단체 및 기관을 대상으로 하고 참가자들의 체류기간이 길어 소비규모가 일반 관광객의 2배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운송, 문화 및 다양한 서비스업과 연계되어 있어 고용유발 효과가 뛰어날 뿐 아니라 타 산업의 성장을 견인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또한 사회문화적 효과, 정치적 효과 등과 더불어 국가와 지역의 이미지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된다.
 
인구 만 여명에 불과한 스위스의 작은 산골 마을 다보스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것도 1971년 미국 하버드대 클라우스 슈밥 교수가 세계경제포럼(WEF)를 설립해 매년 회의를 개최했기 때문이다.

마이스산업은 근래에 들어 정보, 통신, 교통 등의 발달에 따라 과거의 단순한 국제회의라는 의미를 뛰어 넘어 글로벌 산업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국가 간, 도시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구미 선진국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중국 등 아시아 각국들도 마이스산업을 주요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대규모 컨벤션 시설과 전시장을 건립하는 등 국가 차원의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은 매년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제품전시회(CES)를 개최할 정도로 사회기반시설과 유치 능력을 고루 갖춘 마이스 선진국이다. 국제기구가 제일 많을 뿐만 아니라 로스엔젤레스 등은 세계 최고 수준의 관광산업의 경쟁력에다 레저와 비즈니스, 컨벤션 등이 원스톱으로 이루어지는 서비스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로스엔젤레스는 한해 평균 마이스 관련 행사를 300여 차례 개최할 정도의 선진 마이스 도시로 축구장 15개 크기(10만 9000㎡)의 리조트 복합단지 ‘LA 라이브(LIVE)'가 있다.
 
오래된 마이스 산업의 역사를 갖고 있는 전시 강국, 독일은 세계 5대 전시장 중 하노버, 프랑크푸르트, 쾰른 등에서 3개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 전시 면적의 약 10%가 독일에 위치하고 있고 세계 최대 규모의 전시회 중 70%가 독일에서 개최되고 있다. 독일의 전시산업은 전체 GDP의 1%를 차지할 정도이다.
 
프랑스와 네덜란드 사이에 있는 벨기에는 작은 규모의 나라인데도 유럽연합(EU) 본부를 비롯한 국제기구가 미국 다음으로 많은 나라이다. 벨기에는 협소한 지리적 약점을 극복하고자 행사 목적과 규모에 따른 차별화된 컨벤션 지구를 조성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꾸준히 마이스산업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6월 북미 정상회담으로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싱가포르는 지난해세계 도시별 국제회의 개최 건수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마이스 도시이다. 싱가포르가 오늘날 마이스 중심도시로 부상한 것은 정부가 1970년대 초부터 지정학적 이점을 살려 마이스 산업의 육성을 주도한 덕택이다. 마이스 산업 확장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는 싱가포르 정부는 자연적인 것이 부족한 도시환경을 고려하여 비즈니스 관광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싱가포르는 마이스 산업의 메카라고 불리는 ‘싱가포르엑스포’를 중심으로 매년 600여 회의 및 전시회, 박람회를 통해 600만 명 이상의 해외방문객을 유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배를 형상화한 공원과 독특한 연꽃 모양새로 오늘날 싱가포르의 랜드마크가 된 마리나베이샌드(Marina Bay Sands)리조트는 여의도 면적 3분의 1 규모의 부지에 카지노, 호텔, 컨벤션센터, 프리미엄쇼핑몰, 박물관, 영화관, 야외공연장, 레스토랑이 한곳에 몰려 있는 복합리조트로 마이스산업 발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중국도 2010년대에 들어 전시 굴기(崛起)를 본격화 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전시산업 세계 1위인 독일을 잡는다는 목표를 세우고 20만㎡ 규모의 ‘상하이 국제박람중심(SNIEL)'을 세운데 이어 2015년에는 세계 최대규모인 하노버 메세전시장 다음으로 큰 전시장인 상하이 국립전시컨벤션센터(NECC)를 개장했다. 운영 중인 전시 컨벤션센터는 100개가 넘고, 전체 면적은 여의도의 약 2배에 달한다.
 
우리나라의 마이스산업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민국은 2016년과 2017년 국제회의 개최 건수 2년 연속 세계 1위를 달성했다. 세계적인 국제회의 통계기관인 국제협회연합(UIA) 발표에 따르면 2017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개최된 총 1만 786건의 국제회의 중 한국은 1297건을 개최해 세계시장 점유율 12.6%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2014년 4위(636건), 2015년 2위(891건), 2016년 1위(997건)에 이어 2년 연속 선두를 지키며 국제회의 주요 개최국으로서 위상을 높이고 있다.
 
전문가 및 관계기관의 분석에 의하면 대한민국이 이러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정부가 지난 1996년 국제회의 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을 제정한 이후 국제회의 개최 지원서비스 강화, 국제회의 유치 마케팅 및 홍보활동 다각화, 마이스산업 지역 균형발전 유도 등의 정책을 펼치고 업계와 전국의 지자체들이 앞 다투어 마이스산업 육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세계 도시별 국제회의 개최 순위에서는 서울이 668건을 기록, 1위 싱가포르(887건), 2위 브뤼셀(763건)에 이어 3위를 기록했으며 부산은 8위(212건), 제주는 15위(139건), 인천은 24위(66건)에 올랐다. 특히 인천의 성장세는 두드러지다. 2015년까지만 해도 국제회의 개최 건수 19건으로 세계 50위권 밖에 머물렀던 인천시는 2016년 53건으로 30위에 올랐고 지난해에는 20위권에 진입하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08년 송도컨벤시아를 오픈한 인천시는 마이스산업 육성에 사활을 걸다시피 매진해 오고 있다. 올해만 해도 지난 10월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총회가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렸고 11월에는 제6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포럼이 열려 세계 100여 개국서 전 현직 정상, 노벨상 수상자 등  15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지난 3월 한국마이스협회가 주최하는 민간 중심 마이스 전시회‘아.태마이스비즈니스 페스티벌’, 6월 ‘코리아 마이스(KME)2018',11월 '아시아 국제기구-마이스 커리어페어’등 국내외 대규모 마이스 전시행사를 개최하며 마이스 도시 이미지 구축에 진력을 다하고 있다.
 
최근 컨벤시아 전시장을 두배로 확장하고 2000여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국제회의장도 개관한 인천시는 올해에도 2020년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와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의 국가적응계획 국제회의 등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인천시는 이러한 여세를 몰아 국제회의 개최 건수 2020년 국내 2위, 세계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내세우며 힘차게 질주하고 있다.
 
이와 같이 오늘날 인천이 국제회의 및 행사 유치에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데는 국제공항과 항구가 있어 접근성이 뛰어 나고 서울, 경기가 인접해 있어 주변도시와 연계한 상품개발이 쉬운 장점과 송도 컨벤시아 등 시설이 큰 작용을 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지난 2015년 1월 인천시가 100% 출자해 설립한 인천관광공사가 국제행사 및 인센티브 투어 관광 유치를 광범위하게 펼친 결과로 볼 수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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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12/08 [11:37]  최종편집: ⓒ tyn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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