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회 경상남도연극제 10개 지부 11개 극단 경연작

편집부 | 기사입력 2020/05/20 [20:50]

제38회 경상남도연극제 10개 지부 11개 극단 경연작

편집부 | 입력 : 2020/05/20 [20:50]

진해지부 극단 고도

아이 라이크 유 (작 : 이선경 _ 연출 : 차영우)

2020. 6. 13(토) 19:30 통영시민문화회관 대극장 90분 13+

 

▲ 극단 고도 아이 라이크 유   © 편집부


무엇이 가지고 싶었을까,

일생이 모두 소멸하고 재만 남아 무엇을 바랐을까

 

연출의도

무대 위에 꽃은 배우라고 하는데...

행복 하고 싶어 연극을 하는 것인데....

현실에서 그러한 삶을 사는 것은 풀어도, 풀어도 풀리지 않는 수학 문제 같다.

배우를 쭉 해오면서 어쩔 수 없는 현실 상황으로 연출을 맞게 되었지만

제대로 연출 공부를 해본 적도 없는 내가 연출을 한다는 것이 참으로 부끄럽지만

극 중 지원이라는 인물처럼 가치 있는 훌륭한 일은 작지만 그 속에 있는 마음,

진심으로 최선을 다 하는 것이지 않을까?

특별할 것 없는 사건 속 인물들의 진실 된 마음을 발견하고

배우들로 인해 그 마음이 관객들에게 전달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작품 줄거리

문화재 환수 예산 부족과 문화재청장의 비리로 금동불상 환수사업이 결렬되자 문화재환수재단은 특별감사 대상으로 지정되어 해체 위기에 놓인다. 그 와중에 일본에서 밀반입된 달항아리를 환수를 위한 국립중앙박물관의 새로운 프로젝트 협력 요청이 들어오면서 문화재환수재단에 안재희가 파견된다. 자료와 논리로 사건을 해결하려는 재희와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의 이야기와 마음을 따라서 사건에 접근하려는 재단 수습직원 지원은 갈등을 겪는다. 

달항아리 밀반입 사건은 이미 사망한 90세 노인 박동희의 단독범행으로  법정판결이 났고 그 배후에는 황씨가 있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지원은 몇 번의 시도 끝에 어렵게 황씨를 만난다. 한편 재희는 달항아리가 약탈당한 문화재라는 걸 입증 할 자료를 찾기 위해 일본 현지로 떠나고, 결국 지원은 황씨를 통해 달항아리에 얽힌 사연을 듣게 되는데.....

 

출연진

김지원 役 박순연 / 박동희, 안재희 役 김종필 / 황정이 役 박동영 / 조현제 役 김진홍 / 간병인, 딸 役 이은경 / 이사장 役 진경호 / 주인 役 이선무 /

 

제작진

지부장 차영우 / 대표 박동영 / 작 이선경 / 연출 차영우 / 예술자문 유철 / 예술자문 박인희 / 무대감독 차승환 / 무대디자인 강선녀 / 조명디자인 임종훈 / 음향디자인 배병호 / 음향오퍼 정으뜸 / 의상 김분홍 / 분장 김민지 / 샌드아트 노선이 / 영상 김결 / 기획 김령현 / 소품 주우철 / 진행 공방표 / 진행 허지훈 / 진행 김경제

 

 

밀양지부 극단 메들리

나의 한국식 아파트 (작 : 박현철 _ 연출 : 김은민)

2020. 6. 14(일) 19:30 통영시민문화회관 소극장 70분 15+

 

▲ 극단 메들리 나의 한국식 아파트   © 편집부


생활밀착형 코믹 활극 서민극

 

연출의도

노총각 피부염 과장은 아파트 재개발 사업을 위주로 하는 건설회사 과장이다. 회사가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복지아파트에 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는 피부염에게는 매일매일 바늘방석이다. 개발이사가 하루도 빠짐없이 개발찬성 도장을 찍지 않는다고 피부염을 괴롭힐 뿐만 아니라 주민들을 설득하지 않는다고 인격적으로 모독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피부염은 매일 밤이면 사직서를 썼다 찢고를 반복하는 게 일상이 되었다. 그날도 피부염은 썼다가 지우고 쓴 사직서를 가지고 이사 앞에 결연히 섰지만 하필 탁자 위에 놓인 사표를 본 어머니가 사표 대신 바꿔치기한 짜먹는 홍삼만 보기 좋게 꺼내고 마는 해프닝을 벌이는데...

 

작품 줄거리

서민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같은 동은 물론 다른 동 주민들도 친밀하게 지낸다. 그런데 여기에 돈의 논리가 개입하면 일은 복잡하게 전개된다. 물론 이 작품에 등장하는 주민들은 그렇지 않다. 낡고 오래된 아파트가 슬림화되고 입주민이 하나 둘 떠나는 현실은 알고 있을 것이다. 

1인 1가구, 혼술 혼밥 시대가 도래하는 현 시점에서 대형아파트보다는 소형아파트를 선호하는 현대인들에 맞춰서 건설회사도 다른 접근법을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아파트는 재산이기 이전에 삶의 공간이다. 낡은 아파트를 재개발하는 회사도 아파트 주민들도 최소한의 피해를 감수하고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어떤 일과 상황에 당사자가 아니면 무게감이나 압박감을 인지할 수 없다. 복지아파트 주민들은 일상속의 아픔이나 슬픔을 조금은 우스꽝스럽고 장난스럽게 넘겨버린다. 누군가의 불편함이 오래가지 않게 웃음으로... 

<나의 한국식 아파트>도 불편하다고 힘들다고 슬프다고만 하지 않는다. 우리의 일상도 웃을 일이 가득했으면 좋겠고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

 

출연진

피부염 役 오승현 / 김미숙 役 권경은 / 할머니 役 이현주 / 할아버지 役 김위곤 / 개발이사 役 박한일 / 705호 役 장준호 / 805호 役 김현주 / 사장 役 이정미 / 조폭두목 役 고은열 / 조폭1 役 김양렬 / 조폭2 役 정재환 / 이사아내, 외 役 윤연경

 

제작진

지부장, 대표, 연출 김은민 / 기획 이정미 / 무대디자인 황지선 / 조명디자인 조세현 / 무대제작 김재한 / 분장 이지원 / 음향오퍼 황혜림 / 의상 김혜정 / 소품 최은진 / 무대제작 Aura stage

 

 

거제지부 극단 예도

크라켄을 만난다면 (작 : 이선경 _ 연출 : 이삼우)

2020. 6. 15(월) 19:30 통영시민문화회관 대극장 90분 12+

 

▲ 극단 예도 크라켄을 만난다면  © 편집부


실체가 없는 거대한 괴물에 맞서는 아빠의 동화

 

연출의 변

현대의 많은 사람들은 수없이 많은 꿈을 꾸며 성공적인 삶을 위해 지친 숨과 땀을 흘리며 오늘 하루도 그렇게 고독하고 살아 지낸다. 

많은 방송에서는 성공이라는 이름으로 사는 사람(대부분이 돈 잘 벌고 자신의 일에 높은 성과를 낸 사람들)을 조명하고, SNS를 통해 가끔 올리는 호사 하나에 나의 주위를 돌아보며 상대적 빈곤감에 자격지심을 가지고, 아이들을 중심으로 유튜버라는 최고의 희망직업이 탄생하며 그들과 닮은 삶을 살고자 노력하게 한다. 

어느 날 질문이 생겼다.

사람들의 많은 관심과 많은 돈을 벌게 되면 우리의 삶은 성공(?)한 건가? 

그렇게 되면 우리는 행복해 질 수 있을까? 

오히려, 화려하진 않아도 평범하게 자신의 시간 속에서 묵묵히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오늘 하루를 감사한 마음으로 사는 사람들이야말로 진정한 성공인이 아닐까? 그렇게 사는 사람들을 더 많은 매체에서 다루고 인정을 하면 이렇게 평범하게 산다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일이며 축복임을 새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나, 얼떨결에 또는 내 부모의 소중한 사랑으로 세상에 태어나 사회라는 커다란 카테고리 속에 살아야 한다면, 그 사회에는 이미 정해진 약속들이 있다면, 그 약속 안에서 찾을 수 있는 행복.

그 행복을 찾고 싶다, 아니 정확하게는 그 행복을 잊지 않고자 한다.

그렇게 살다보면 어느 날 ‘크라켄’을 만나더라도 조금은 더 태연 해 질수 있지 않을까. 

 

작품 줄거리

영운은 직장에서 인정받아 과장으로 승진하고 아내의 임신 소식까지 겹쳐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그런데 이런 영운에게 곧 닥쳐올 죽음을 직감한 진우, 진우는 영운의 죽음을 지켜 볼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그간 진우는 여러 사람의 죽음을 미리 알게 되었지만 별로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었고 그 환영들은 진우를 괴롭히기까지 한다. 진우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어디로 가서 무엇을 해야 이 거대한 운명에 맞설 수 있을까.

 

출연진

진우 役 이삼우 / 선혜 役 김지연 / 은지 役 하미연 / 영운 役 김재훈 / 미현 役 김현수 / 비원 외 役 최태황 / 어머니 외 役 진애숙 / 덕수 외 役 변상윤 / 조과장 役 배현규 / 윤미 외 役 이상희 / 간호사 외 役 한선경 / 

 

제작진

지부장 진애숙 / 대표 김진홍 / 고문 정성대 / 고문 옥영문 / 고문 전기풍 / 고문 김솔 / 작가 이선경 / 연출 이삼우 / 예술감독 심봉석 / 무대감독 김경덕 / 조명디자인 박성민 / 음악감독 소길호 / 분장감독 김현 / 소품감독 황지영 / 무대디자인 심봉기 / 기획팀장 천예서 / 무대제작 김칠현 / 사무국장 송대영 / 조연출 윤구경 / 기록 송승한 / 조명장치 김낙현 / 조명장치 조수현 / 무대장치 한재호 / 홍보 김영실 / 액팅코치 고현주 / 의상 조진희 / 의상 양해지 / 

 

 

창원지부 극단 나비

쉬즈블루 (작, 연출 : 김동원)

2020. 6. 16(화) 19:30 통영시민문화회관 소극장 80분 13+

 

▲ 극단나비 쉬즈블루  © 편집부


일과 사랑에 바쁜 이 시대 청춘들이 펼쳐내는 Real Drama!

 

연출의 변

지금 우리 사회는 취업의 좁은 문턱에서 수많은 청년들이 아둥바둥거리며 ‘좋은 직장’ 구하기에 열을 내고 있다. 어떤 구호로도 아직 이들을 감싸주지 못하고 있으며 오히려 여러가지 사회적 갈등이 유발되고 있다. 3포세대란 말이 있다. 취업을 해야하고 경쟁에서 이겨내기 위해 청년들이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청춘이란 단어에 어울리지 않는 삭막하기 그지없는 현상이고 상황이다.

이러한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회 의식구조의 변화와 직업에 대한 관점을 달리 가질 필요가 있을 것이다. 물론 뒤받침 하는 정책도 필요할 것이다. 

청년에게 필요한 건 일자리만이 아니다. 그들의 고민을 달래주는 위로, 힘겨움을 이겨낼 수 있는 용기, 보람된 삶의 가치, 그리고 모든 사람에게 절대적인 사람끼리의 사랑이다. 돈 없어서 헤어질지언정, 돈 없어서 사람 만나기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청춘의 낭만이 돈에 구속을 받아서야 될 말인가. 사랑이 없다면 일을 해도 돈을 벌어도 무슨 소용이 있을까? 오히려 청춘의 사랑이야 말로 이 삭막함을 이겨낼 수 있는 유일한 무기가 아닐까.

연극 쉬즈블루를 통해 이 시대 청춘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고 힘이 되어주고자 한다.

 

작품 줄거리

대학 졸업 후 취업을 하지 못한 선주는 취업을 꿈꾸며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 생활을 하고 있다. 하루는 편의점 물류를 배달하는 병수와 우연한 충돌로 사소한 말다툼 벌인다. 그 일로 병수에게 은근한 관심을 가지지만 자신의 미래를 위해 연애포기를 선언한 병수는 선주를 멀리한다.

한편 선주 친구인 지혜는 창민과의 하룻밤으로 임신하게 되고 그 사실을 친구인 선주에게 말한다. 놀란 선주는 창민을 만나 책임질 것을 강요하지만 창민은 고달픈 직장생활로 인해 아직 결혼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토로한다. 하지만 고민 끝에 창민은 임신한 지혜를 만나 청혼을 하고 지혜는 창민의 청혼을 받아들인다.

그러던 중 경영난에 허덕이던 편의점 사장은 미성년자에게 담배를 판매하고, 사기 판매업자에게 삥물건(사기상품)을 대량 구입하게 된다. 결국 이 사실들이 탄로 나 편의점은 문을 닫고 선주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게 된다. 편의점을 떠난 선주는 취업에 도전하지만 또다시 불합격하고 아르바이트 자리를 다시 구한다.

몇일 후 이전에 일하던 편의점에 면접을 보러오게 된 선주는 새로 바뀐 사장이 병수인 것을 알고 놀란다. 편의점을 인수한 병수는 선주에게 자신의 미래를 얘기하며 편의점에서 함께 일할 것을 제안한다. 선주는 기뻐하며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일할 것을 다짐한다.

 

출연진

선주 役 이혜지 / 병수 役 설부용 / 지혜 役 황주리 / 창민 役 조인상 / 점장 役 주춘식 / 멀티 役 장혜정 / 다역 役 박형준 / 다역 役 권정욱 / 다역 役 이성민 /

 

제작진

지부장 장은호 / 대표, 연출 김동원 / 예술감독 김칠현 / 무대감독 유민규 / 조명디자인 진종환 / 무대디자인 이성란 / 무대장치 김상구 / 조명오퍼 박현민 / 음향오퍼 김혜영 / 소품소도구 손상호 / 의상 안정민 / 분장 조시호 / 진행 장영환 / 진행 김동건 / 진행 배상규 / 진행 이은정 / 진행 명은비 / 진행 민제욱

 

 

사천지부 극단 장자번덕

와룡산의 작은 뱀 (작 : 정가람, 연출 : 이훈호)

2020. 6. 17(수) 19:30 통영시민문화회관 대극장 90분 14+

 

▲ 극단 장자번덕 와룡산의 작은뱀  © 편집부


만백성이 이 땅의 주인됨을 꿈꾸는 한 

나는 만백성을 왕으로 모시며 이 나라의 신하가 될 것이오.

 

연출의 변

‘각성’에 대한 이야기이다.

지금 이 곳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을 나 스스로 찾아간 두 왕의 이야기.

어려움 끝에 왕이 된 두 왕이 진정한 왕으로 스스로 바로 선 이야기.

좋은 왕은 무엇인가?

좋은 백성이란 무엇인가?

좋은 나라란 무엇인가?

다소 거창한 이야기이지만, 결국엔 나의 길을 찾아가는 이야기.

현종과 공민왕의 출사표이지만, 

이 공연을 만들고 보는 모두가 세상에 던지는 출사표를 위한 물음과 각오.

항복이 아닌 몽진을 감행하며 끝까지 싸움을 포기하지 않음으로 승리를 이뤄낸 현종과

치욕을 감내하며 치밀한 계획을 세워 거대한 원에 맞서 98년의 식민을 끊어내고 우리 땅에 사는 우리 모두의 고려, 고려의 독립을 이뤄낸 공민왕.

결자해지, 결국에 내 힘으로, 우리의 힘으로 풀어내고 맺어내는 이야기를 하려한다. 

 

작품 줄거리

공민왕은 고려가 원나라에 복속되느냐 마느냐, 백척간두의 시점에 즉위하여 반원정책과 개혁정치의 시작을 알리지만 이를 빌미로 원나라로부터 폐위조서를 받는다. 이에 원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 왕이 되기 위해 연등회를 다시 연다. 연등회에서 고려의 태평성대 100년을 열었던 군주 현종의 일대기를 광대들의 가무백희극 속에서  훑으며 원의 속국이 아닌 고려의 왕으로서 출사표를 준비하는 이야기이다.

 

출연진

공민왕 役 김현성 / 담이 役 정으뜸 / 돌쇠 役 차영우 / 달공 役 김동현 / 달문 役 박수빈 / 땅쇠 役 문학종 / 마성 役 박재현 / 은설 役 박시우 / 똘똘이 役 전지현 / 너끈이 役 이민하 / 초란 役 이수정 / 상선, 외 役 이훈호 / 최율, 외 役 김태호 / 악사(대금) 役 이현철 / 악사(건반) 役 남수정 / 악사(타악) 役 김상봉 / 악사(가야금) 役 김민지

 

제작진

지부장, 제작 김종필 / 대표, 연출 이훈호 / 작가 정가람 / 기술감독 유민규 / 음악감독(작, 편곡) 남수정 / 작창 박수빈 / 무대디자인 김주경 / 조명디자인 여국군 / 영상디자인 김결 / 무대미술 김미경 / 무대감독 구민혁 / 영상감독 원산하 / 안무 이수정 / 인형, 소품제작 김민경 

 

 

마산지부 극단 상상창꼬

있는듯 없는듯 로맨스 (작 : 김정희, 연출 : 김소정)

2020. 6. 18(목) 19:30 통영시민문화회관 소극장 80분 12+

 

▲ 상상창꼬 있는듯 없는듯 로맨스  © 편집부


결혼의 하드 코어 ‘갈등’으로 당신에게 진실한 사랑을 묻는다!

 

연출의 변

늘 로맨스가 있는 결혼 생활이야말로 모든 남녀의 로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는 있는 듯 없는 듯 자주 긴장감이 돌고 날이 서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전에 서로 간절하게 원해서 결혼했건만 이혼이란 말까지 들먹여가면서 말이다. 누구 할 것 없이 결혼 후 몇 년 동안은 참으로 무지막지하게 싸운다. 한때 열렬히 사랑한 사이였다는 걸 망각이라도 한 듯 처절하게. 

사실 몇 십 년을 다르게 살던 남녀가 동거하면서 각각의 생활방식에 부딪혀 갈등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어떻게 살고, 어디로 가는 것일까? 무엇이 진짜 사랑일까?”하며 마치 불에 덴 것처럼 고통스러워한다. 

하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면 이 모든 갈등과 고민이 한 가족이 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은 아닐까?

보통 미친 듯이 싸우던 부부의 관계가 전화위복을 맞는 것은 보통 아이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여전히 사랑을 망각한 채 거친 말을 쏟아낼 것이며 때로는 분노로 치를 떨 것이다. 하나이기 위해 죽는 날까지 우리는 때때로 사랑을 멈추고 자기방식을 고집할 것이다. 

요컨대 <있는듯 없는듯 로맨스>는 사랑의 또 다른 형태인 ‘결혼’을 통해 진정한 삶과 사랑의 가치를 찾아보는 연극이다. 이야말로 사는 냄새가 풀풀 나는 연극이지 않을까.

 

작품 줄거리

푸른파도 넘실대는 바닷가. 서핑보드를 타며 여름휴가를 만끽하고 있던 짱은 바다에 빠져 허우적대는 허니를 운명처럼 구조하게 된다. 운명이어서 일까? 첫눈에 사랑에 빠지고 결혼하게 된다. 하지만 결혼은 현실. 하루 종일 업무에 시달리는 짱은 쉬고 싶어 하고 하루종일 가사때문에 지친 허니는 짱과 낭만을 즐기고 싶어 한다. 비오는 날 카페에 가자고 조르던 허니는 결국 혼자 외출하게 되고 서로 대화의 필요성을 절감한 허니는 집에 돌아가 짱과 대화를 시도하지만 도리어 서로의 골은 깊어져만 간다. 서로의 관계를 회복하려고 간 레스토랑에서 둘은 급기야 서로 딴 곳을 응시하게 되고 무관심에 이르게 된다. 그러던 중 허니가 아이를 갖게 되는데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짱과 허니, 무척 당혹스러워하며 도리어 그러한 현실을 회피하려 든다. 아기가 태어난 기쁨도 잠시 가사와 육아에 힘겨움을 느끼던 그들은 급기야 전쟁과 같은 부부싸움을 하게 되고 허니는 심각한 산후 우줄증을 겪게 된다. 그 와중에 아이가 다칠 뻔한 일이 발생하게 되면서 서로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세월이 흐르고 아이는 셋. 정신이 하나도 없지만 서로 아이들을 봐주면서 각자의 생활방식을 존중하고 도움을 주려 애쓰는 모습이다. 달링과 허니는 공존하며 살아가는 법을 터득했고 이제 진정한 부부가 된 것이다.   

 

출연진

짱 役 강주성 / 허니 役 이영자 / 시아버지 役 송판호 / 시어머니 役 정효정 / 할아버지 役 정현수 / 할머니 役 오세신 / 옆집아주머니 외 다역 役 박진희 / 사무실직원 외 다역 役 박나은 / 사무실직원 외 다역 役 김종호 / 사무실직원 외 다역 役 박가린 / 사무실직원 외 다역 役 황정민

 

제작진

지부장 진경호 / 대표, 제작 김종갑 / 작가 김정희 / 연출 김소정 / 무대제작 안홍령 / 조명디자인 임종훈 / 의상 황정민 / 드라마투르기 정현수 / 드라마투르기 황숙경 / 진행 민수인

 

 

김해지부 극단 이루마

조선도공 백파선 (작 : 김민기, 연출 : 이정유)

2020. 6.19(금) 19:30 통영시민문화회관 대극장 90분 8+

 

▲ 극단이루마 조선도공 백파선  © 편집부


도자기를 너무나도 사랑했던 한 여인 김해 출신 조선 최초 여성 사기장

 

연출의 변

김해 출신 조선 최초 여성 사기장이자 일본 아리타 도자기의 어머니인 백파선(百婆仙, 1560∼1656)에 대한 기록은 조선시대 문헌인 ‘변례집요’를 통해 그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허나 그 기록은 극히 일부에 국한된 내용이기에 이 작품은 백파선이라는 실존 인물에 대한 사실적 사건과 허구적 이야기를 접목시킨 ‘팩션(Faction)’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임진왜란(1592년)과 정유재란(1597년)이라는 역사적 사건에 휘말리며 일본으로 건너가 조선의 도자기 제작 기술을 전파시킨 장본인으로 거론되고 있는 백파선(白波仙).... 

처음 이 인물에 대한 정보를 접하고선 무수한 의구심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그녀는 대체 왜 일본으로 간 것일까?

그녀는 왜 조선 자기의 제작 기술을 알려 줬을까?

그녀는 어떻게 자기 제작 기술을 습득한 것일까?

자기 제작 기술 유출은 조선에 대한 배신인가?

아니면 일본에서 살아남기 위한 수단인가?

그녀에 대한 백파선이란 호칭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만약 현 시대에서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자국의 원천 기술을 적국에 유출했다면 과연 그 사람은 국가와 이념을 초월해 후대 사람들에게 칭송을 받을 수 있을 것인가? 그 답은 단연코 아니다. 그렇다면 대체 그녀는 어떻게 살아왔기에 타국에서 일본인은 물론 함께 일한 조선 도공들에게까지 ‘도자기의 어머니’,‘백발의 신선같은 인자한 할머니_백파선’이란 칭호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일까?

이 의문의 답을 찾고자 이 작품에서는 자신의 고향과 가족, 도자기를 너무나도 사랑했던 한 여인의 삶을 추적한다. 역사적 소용돌이 속에 파란만장한 삶을 살 수 밖에 없었던 한 여인의 모습을 통해 잠시나마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반추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작품 줄거리

1592년 풍신수길은 임진왜란을 일으키며 조선을 침공한다.

부산으로 상륙한 일본군은 경상도 일대를 거쳐 북쪽으로 진격한다.

이 과정에서 김해 출신 도공 김태도는 일본군에게 붙잡히게 되고 남편의 실종에 놀란 정이는 의병 활동을 하며 남편의 소식을 찾아 헤매지만 아무런 소득없이 고향에서 도자기를 만들며 남편을 기다린다.

5년의 시간이 지난 어느 날 정유재란이 발발하고 정이는 남편 김태도가 그동안 일본군의 앞잡이로 목숨을 부지하다 일본으로 건너갔다는 소식을 접한다.

결국 남편을 만나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간 정이는 남편과 상봉을 하였으나 남편은 고향으로 돌아가기를 거부하고 정이에게 일본에서 함께 살아갈 것을 제안한다.

조선을 침공한 적국 일본에서 남편과 함께 살기를 포기한 정이는 고국 조선으로 돌아갈 것을 결심하지만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일본에 남게 되는데...

남편 하나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지고지순한 여인 정이는 도공을 천민으로 차별하던 조선의 신분체계와 도공을 비롯해 장인을 귀하게 대접하던 일본의 정서 속에 갈등하게 되고 결국 일본에서 조선의 얼을 도자기에 담아 만드는 것을 결심하게 되는데.... 

 

출연진

정이 役 김령현 / 사자, 마사오 役 박재하 / 김태도, 멀티 役 손상호 / 나베, 유정 외 멀티 役 최지훈 / 가츠, 멀티 役 이정유 / 임금, 멀티 役 권형안 / 멀티 役 정명심 / 멀티 役 장현정 / 멀티 役 신재호

 

제작진

지부장 정명심 / 대표, 연출 이정유 / 고문 박민정 / 고문 송정선 / 예술자문 백승태 / 예술자문 서용수 / 작가 김민기 / 부대표 최민선 / 드라마트루그 김수희 / 드라마트루그 남미란 / 기획실장 김봉주 / 기획 박보연 / 조연출, 음향오퍼 이한솔 / 무대디자인 이상현 / 무대감독 최호정 / 작곡 최진우 / 조명디자인 여국군 / 음향디자인 배호섭 / 분장디자인 이지원 / 분장 최유경 / 분장 유혜미 / 의상디자인 조성원

 

 

창원지부 극단 미소

꽃신 (작, 연출 : 장종도)

2020. 6. 20(토) 19:30 통영시민문화회관 소극장 80분 13+

 

▲ 극단미소 꽃신   © 편집부


엄마와 딸,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

 

연출의 변

치매..엄마..딸.. 평범해 보이는 가정. 

조금 다른 것이라고는 치매를 앓고 있는 엄마를 모시고 산다는 것 말고는.  

하지만 세상은 엄마를 고운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치매는 누구에게나 찾아 올수 있는 질병이다. 하지만 치매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요즘 세상이 점점 삭막해져 감을 느낀다. 하나보다는 둘, 둘보다는 셋이 분명 더 나을텐데도 말이다. 하지만 삭막해져가는 현실에서도 영원히 삭막하지 않을 단어. 엄마, 어머니. 이번 공연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단어다. 

우리는 엄마라는 존재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질까. 치매에 걸린 엄마. 시작은 그냥 엄마였다. 그러다 점점 엄마는 짐으로 변해간다. 그렇게 가족은 함께 붕괴해 간다. 

그 과정 속에서 엄마의 의미와 가족의 의미를 찾아보고자 한다.

 

작품 줄거리

치매를 앓고 있는 엄마인 순덕을 딸 옥련은 3년째 모시고 산다. 

주위 사람들은 요양병원으로 보내라고 하지만 옥련은 끝까지 엄마를 모시고 싶다. 

그런데 갑자기 남편의 암 발병은 가족 모두에게 견딜 수 없는 고통을 안긴다. 

나날이 견디기 힘든 하루로 다가오고 모든 사람들의 손가락질과 주어지는 고통들이 

엄마의 탓이라 생각하며 옥련은 엄마에게 모진 말들을 쏟아 붓는데..

 

출연진

순덕 役 손미나 / 옥련 役 박시우 / 진석 役 장종도 / 몽 役 정으뜸 / 지민 役 류혜진 / 점자 役 윤연경 / 고시생 役 주요한

 

제작진

지부장 장은호 / 대표 고대호 / 작, 연출  장종도 / 예술감독 천영훈 / 예술감독 김상규 / 예술감독 김종찬 / 무대자문 김경수 / 총기획 정진영 / 기획 구도현 / 기술감독 장윤환 / 무대감독 전민우 / 무대디자인 정미경 / 무대제작 하중혁 / 무대미술 천신남 / 조명디자인 박성민 / 조명 임종훈 / 분장 윤지원 / 의상 송춘화 / 음향 정다운누리.

 

 

함안지부 극단 아시랑

복사꽃 지면 송화 날리고 (작 : 손기호, 연출 : 손민규)

2020. 6. 21(일) 19:30 통영시민문화회관 대극장 110분 14+

 

▲ 극단아시랑 복사꽃지면,,,  © 편집부


시간 속에 우리가 있는 게 아니더라 인연을 만들어 가는 게 시간이더라

 

연출의 변

삶과 죽음, 헤어짐과 만남의 정점에 있는 ‘봄’이라는 계절에 ‘인연’이라는 화두를 놓은 작품

“복사꽃 지면 송화 날리고” 

 

이 작품은 가장 가깝게 만나면서도 결국 타인일 수 밖에 없는 부부가 모티브다. 어릴 적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있었고 그 속에서 자신의 또 다른 자아와 만남을 경험한 등장인물 ‘아들’이 ‘부부’라는 타인과의 만남에 실패하고 고향을 찾으며 다시 자신 속으로 숨는다. 그 아들은 죽음을 맞는 

할머니를 보고 50년을 해로한 부모님의 모습을 다시 보게 되고 극단적인 만남인 이웃의 또 다른 부부도 만난다. 그러면서 자신의 정체와 타인과의 만남, 즉 인연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시간 속에 우리가 있는 게 아이더라, 인연이 만들어 가는 게 시간이더라. 인연 안에 다 있더라. 

인연은 내가 우째 하는 게 아이더라...”

 

이 거대한 우주 속에 ‘나’에 대한 정체성과 내가 만나는‘인연’에 대한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작의에 맞는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일상의 풍경화를 그려보고자 한다. 

 

작품 줄거리

50년을 함께 살아온 어울리지 않는 한 노부부가 더욱 더 어울리지 않는 이웃의 서면댁 부부와 함께 일상을 살고 있다. 

어느 날, 이혼을 앞둔 아들이 노부부를 찾아온다. 

아들은 오랜만에 찾아 온 고향집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자신의 할머니와 부모님, 이웃 서면댁 부부의 삶을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는 자신을 돌아보고 인연을 생각하게 된다.

 

출연진

아버지 役 천영훈 / 어머니 役 김수현 / 아들 役 차영우 / 서면댁 役 정주연 / 박상사 役 정연진 / 고모 役 이은경

 

제작진

지부장, 연출 손민규 / 대표 김수현 / 작가 손기호 / 조연출 김나윤 / 기획 이주희 / 무대디자인 김한솔 / 무대감독 하재권 / 조명디자인 임종훈 / 조명오퍼 김연희 / 음향디자인 이경민 / 음향감독 장세관 / 음향오퍼 박순연 / 영상오퍼 윤중원 / 의상, 소품 박소민 / 분장디자인 신양희 / 분장 김수진 / 사진, 기록 이재명 / 진행 정창호.

 

 

통영지부 극단 벅수골

나의 아름다운 백합 (작 : 김성배, 연출 : 장창석)

2020. 6. 22(월) 19:30 통영시민문화회관 소극장 100분 10+

 

▲ 나의 아름다운 백합  © 편집부


잊혀져가는 아쉬움, 흔적을 찾으려는 행복

 

연출의 변

나전칠기는 고행(苦行)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부단한 노력과 인내가 필요한 작업 끝에 탄생한다. 

 그 과정은 인간이 삶을 살아가는 것만큼 다양한 변수를 포함하고 있다.

 ‘나의 아름다운 백합’에서는 한 나전칠기 장인의 공방에서 벌어지는 일을 통해 우리의 삶이 하나의  나전칠기 작품이 완성되는 과정처럼 녹록치 않으나 많은 풍파를 견디고 이겨낼 때 비로소 온전한 고유의 모습을 지닐 수 있다는 의미를 보여주고자 한다.

 

작품 줄거리

서울에서 기자생활을 하다 염증을 느낀 고민주는 사직서를 내고 고향으로 내려와 나전칠기 장인이자 할아버지인 고영묵의 공방에 딸린 전시관을 활성화 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관람객 중의 한 명인 소상영이 느닷없이 고영묵의 제자가 되겠다고 청하고 고영묵은 반대를 하고 고영묵을 삼촌이라고 부르는 윤대포가 제자로 들일 것을 종용하면서 공방에는 의외의 활기가 돌기 시작한다.

고민주의 대학 선배이자 신문사 선배인 장기승은 사직서를 내고 낙향한 고민주를 쫓아 통영에 내려오고, 연적으로 오해하나 소상영으로부터 고민주를 지켜야겠다 싶어 자신 또한 고영묵의 제자가 되겠다고 선언한다.

그때부터 고영묵은 이 어설프고 준비되지 않은 제자들에게 나전칠기를 가르쳐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데, 소상영의 진심어린 노력에 마음이 움직여 결국 제자로 받아들이게 된다.    하지만 장기승은 소상영이 민청학련 사건의 피해자였던 고영묵에게 유지 판결을 내린 판사의 아들임을 밝혀낸다. 그로 인해 소상영은 부친의 사죄를 대신하고자 하는 마음을 드러내는데, 고영묵은 다 끝난 일이고 자신은 공방을 닫고 조용히 살고 싶다고 전한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부모가 고영묵으로부터 내쳐져 초라하게 죽었다고 오해하고 있던 고민주는 공방을 계속 지키겠다고 하지만 사실은 고영묵이 신산스러운 나전한 생활을 하지 말 것을 아버지의 정으로 자신의 부모에게 권했음을 알게 된다.

 

출연진

고영묵 役 이상철 / 고민주 役 이송이 / 소상영 役 김준원 / 장기승 役 이규성 / 윤대포 役 박승규 / 강지숙 役 김지아 / 취재기자 役 장영석 / 여인 役 김현수. 

 

제작진

지부장 이규성 / 대표, 연출 장창석 / 작가 김성배 / 기획 제상아 / 무대감독 허동진 / 무대디자인 하경철 / 조명감독 유민규 / 조명오퍼 유용문 / 음향감독 배철효 / 조연출, 음향오퍼 김제훈 / 분장 정소윤 / 의상, 소품 김채희. 

 

 

진주지부 극단 현장

'길 위에서' (작 : 임미경, 윤색 김학선, 연출 : 고능석)

2020. 6. 23(화) 17:00 통영시민문화회관 대극장 85분 12+

 

▲ 극단 현장 길위에서  © 편집부


현실과 환상이 공존하는 정치 드라마!

함양 상림을 조성한 고운(孤雲) 최치원 선생의 애민정신(愛民精神) 이야기!  

 

연출의 변

함양 상림은 신라시대 고운(孤雲) 최치원 선생이 홍수로 고통 받는 백성들을 위해 조성한 ‘애민정신(愛民精神)’의 상징이다.

애민정신.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 

나라의 근본은 백성이라는 참으로 당연한 정치 철학이 ‘애민’인데, 현대에 와서는 이전투구(泥田鬪狗)하는 정치인들조차도 하도 많이 사용했던 말이라 진정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정치인들만의 공약(公約이 아니라 空約)처럼 느껴지는 말이기도 하다.

내가 그랬다. 

천 년 전에 상림(上林)을 조성한 최치원 선생 또한 역사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위인들 중 한 사람 정도로만 여겼지, 구호처럼 읽혔던 최치원의 ‘애민정신’에서 감동을 느끼기는 솔직히 힘들었다. 

‘12세에 당나라 유학, 17세에 당나라 빈공과에 합격, 19세에 관직에 올랐으나  20대 중반 귀국. 30대 중반에 10여개의 시무책을 진성여왕에게 올렸으나 골품제의 한계로 자신의 뜻을 펼 수 없었고 자신의 불우함을 한탄하여 관직에서 물러나 산과 강, 바다를 소요하며 지냈다.’

행간 뒤에 감추어진 위대한 정치가의 꿈과 좌절이 짐작되는 순간 내 가슴은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나라를 위해 큰 꿈을 꾸었던 위대한 사상가가 지방의 작은 현 천령군(지금의 함양군)의 태수를 자청하여 조성한 상림(上林)과 그 배경이 된 백성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 ‘애민정신!’

나는 작품 연습을 통해 ‘애민(愛民)’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작품 줄거리

낭만소년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는 소설가 강상민은 국회의원 최성택의 보좌관인 박성호의 부탁으로 최의원의 자서전 대필을 맡게 된다. 작가로 세상에 이름을 알리고 싶은 상민에게 최의원은 대일문학상 심사위원을 따로 만나게 해 주겠다고 약속을 한다. 

상민이 통일신라 말기 진성여왕에 대한 역사 소설을 쓰고 있다는 것을 박성호에게 전해들은 최의원은 함양 상림을 조성했던 최치원의 애민정신을 자신의 정치철학과 연결 지어 자서전을 완성하자고 제안하고는 상민에게 자신의 집에 기거하면서 소설을 쓰라고 한다.

최의원과의 인터뷰 녹음을 재생하여 그 목소리와 대화를 나누면서 자서전을 구상하고 있던 상민에게 최치원 선생과 함께 함양의 상림(上林)을 조성했던 백성들이 환상처럼 나타난다. 최치원과 백성들은 최의원의 집을 썩은 내 난다고 부수기 시작한다. 집의 일부를 뜯어 숲 속으로 사라지는 역사 속 인물들을 바라보고 넋이 나간 상민 앞에 대학시절 그에게 소설 강의를 들은 바 있는 최의원의 딸 혜림이 나타나 자신을 제자로 받아 줄 것을 제안한다. 

한편 당대표 경선을 앞두고 있는 최의원은 규제프리존법 등의 정책을 무기로 재벌가의 장남인 오민성과의 거래를 제안하는데....

 

출연진

강상민 役 송광일 / 최의원 役 최동석 / 최치원 役 김헌근 / 최혜림 役 김도영 / 박성호 役 박현민 / 오민성 役 김진호 / 코러스 役 황윤희 / 코러스 役 신미점 / 코러스 役 윤주란 / 코러스 役 조정림 / 코러스 役 윤정원 / 코러스 役 조경희 / 코러스 役 신경준 / 코러스 役 지상수. 

 

제작진

지부장 박범주 / 대표, 연출 고능석 / 작가 임미경 / 윤색 김학선 / 액팅코치 고재경 / 기획 박낭주 / 무대디자인 박범주 / 조명영상디자인 이금철 / 무대제작 강선녀 / 음악 황윤희 / 음향 박진희 / 진행 이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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