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봄나들이 '안전의식' 봇짐 부터!

통영소방서 소방장 허영준

편집부 | 기사입력 2016/05/30 [11:08]

[기고] 봄나들이 '안전의식' 봇짐 부터!

통영소방서 소방장 허영준

편집부 | 입력 : 2016/05/30 [11:08]

▲ 소방장 허영준     © 편집부
따스한 햇볕을 내려주는 오뉴월, 다정한 연인의 손을 잡거나 고사리 같은 아이의 손을 잡고 봄의 햇살을 노래하는 공연장과 행사장으로 옮기는 발길이 즐겁다. 만물의 활기를 시샘하는 황사와 미세먼지도 멈출 수 없는 찬란하고 귀한 봄이다. 이때쯤이면 각 지역마다 특색있고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로 가득하다.
 
하지만 관람객이 몰리는 곳이면 안전사고 위험이 높아지는데 이러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4년 10월, 27명의 사상자를 낸 판교 공연장 환풍구 붕괴사고를 떠올리게 한다.
 
5월16일 밤 부산 한 대학가 축제장 채광창에서 공연을 보던 여대생 2명이 7미터 아래로 추락한 사고가 발생하여 행사장 안전관리 소홀문제가 다시 대두되어 안타깝다.
 
주 5일제 근무제의 시행으로 다양한 문화를 향유할 기회가 많아지고 지역마다 열리는 다양한 행사에 많은 관람객이 찾고 있는데, 사고라도 발생하면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다. 그러므로 행사시 종합적이고 구체적인 안전대책을 마련하여 이러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
 
현행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는 중앙행정기관의 장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장이 축제기간 중 순간 최대 관람객이 3,000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축제와 개최장소가 산·수면이거나 사용하는 재료가 불·폭죽·석유류 등 폭발성 물질을 사용하는 지역축제에 대해서 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이에 필요한 조치를 하도록 되어 있다.
 
축제를 주관하는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와 유관기관의 적극적인 협조체제를 통해 지역축제 특성에 맞는 안전관리 계획을 수립‧운영하고, 현장합동점검을 철저히 하여 공연장 및 부대시설 구조물의 시설 안전을 확인하여야 한다.
 
또한, 공연‧행사 안전의 1차적 책임자는 행사진행‧의전에 많은 비중을 두고 안전관리나 군중의 질서유지는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행사관계자의 안전관리에 관한 관심이 부족하거나, 자원봉사자나 무자격자에게 관리요원을 맡기는 등 관리와 감독을 소홀히 하는 경우, 운집으로 인한 압사 등에 대비한 군중의 동선에 대비한 안전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경우 등은 대형사고의 주원인이 됨을 명심하자.
 
관람하시는 분들도 행사장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뛰거나 앞사람을 밀면 안전사고의 원인이 되므로 천천히 걸어서 관람하고, 안전관리요원의 안내를 받아 줄을 서서 이동통로와 출입문을 이용하여 이동하도록 하며 출입금지 구역이나 안전통제선 밖으로 다니지 말아야 하겠다.
 
특히, 사람이 좁은 공간에 많이 몰리면 압사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복잡한 인파 속으로 무리하게 들어가지 않도록 하자.
 
전국이 미세먼지로 몸살이다. 날씨정보를 사전에 확인하여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진다면 가족과 함께 안전한 행사장으로 나들이를 가보자. 한 건의 안전사고 없이 즐거운 축제가 되려면 주최 측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의 '안전의식' 봇짐부터 챙기는 의식이 선행되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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