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무엇보다 청렴해야 할 우리 조직이 여러 자정 노력에도 불구하고 공공기관 외부 청렴도 평가에서 연속 하위권에 머무르는 안타까운 현실까지 겹쳐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이 부끄러운 자화상에 대한 우리의 위기감은 날로 커지고 있다. 그러나 그 어느 때보다 의미로운 창설 70주년을 맞아 우리는 다시금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회복해야 한다. ‘대오각성’이란 말이 있다. 모두가 힘을 합쳐 초심으로 돌아가야 할 때다. 맞춤형 치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눈높이 경찰로서 만족할 것이 아니라 낮은 자세로 앉아 국민의 눈높이를 올려다보는 겸손한 지혜까지 갖춰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공직자로서의 엄격한 청렴도를 회복해야 할 것이다. 아무리 자세를 낮춘다 하더라도 청렴하지 않은 공무원을 신뢰할 국민은 없을 것이다. '청렴'은 국가공무원의 존재 기반이요, '공무원 행동 강령'과 '부패 방지 및 국민 권익 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명시된 경찰관의 법적 의무이다. 어느 시대, 어느 왕조를 막론하고 거대한 국가 기반이 무너지는 데에는 공무원의 부정부패가 시발점이 되었다. 국가공무원이란 뿌리가 썩고 병들었는데 어떻게 나라의 미래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2016년 여성청소년과 여성청소년수사팀에 근무하며 나는 적지 않은 일탈 청소년들을 만났다. 그들 중에는 학교와 사회를 불신하고, 심지어 부모님과 친구들과도 소통하지 못하면서도 경찰에게는 무한 신뢰를 보내던 아이들이 많았다. 경찰이 마지막 보루라고 여기던 그 아이들의 순진하고 신뢰성 가득한 그 눈길을 이제 모든 국민들로부터 받아 보고 싶다. 어떤 일이든 때를 놓쳐서는 안 된다. 창설 70주년을 넘는 시점에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청렴도를 회복하지 않는 이상 우리 경찰은 더 이상 국가의 뿌리임을 자임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경찰공무원을 잊지 말자! <저작권자 ⓒ tynp.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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