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경찰은 역사에 어떻게 남을 것인가?

통영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여성청소년수사팀장 경감 모종한

편집부 | 기사입력 2016/06/09 [16:11]

[기고] 경찰은 역사에 어떻게 남을 것인가?

통영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여성청소년수사팀장 경감 모종한

편집부 | 입력 : 2016/06/09 [16:11]

▲ 모종한 경감     © 편집부
해방된 정부와 함께 출발한 우리 경찰은 그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치안과 안전 지킴이로서의 존재 목적을 성실히 실현하려고 노력해 왔다. 그러나 오랜 세월의 흐름만큼 조직 및 규모면에서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방대해진 규모만큼 여러 가지 비리에 연루되어 언론의 도마에 오르내리는 경찰 비리 사건들이 생겨나게 되었다.

게다가 무엇보다 청렴해야 할 우리 조직이 여러 자정 노력에도 불구하고 공공기관 외부 청렴도 평가에서 연속 하위권에 머무르는 안타까운 현실까지 겹쳐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이 부끄러운 자화상에 대한 우리의 위기감은 날로 커지고 있다.
 
그러나 그 어느 때보다 의미로운 창설 70주년을 맞아 우리는 다시금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회복해야 한다. ‘대오각성’이란 말이 있다. 모두가 힘을 합쳐 초심으로 돌아가야 할 때다. 맞춤형 치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눈높이 경찰로서 만족할 것이 아니라 낮은 자세로 앉아 국민의 눈높이를 올려다보는 겸손한 지혜까지 갖춰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공직자로서의 엄격한 청렴도를 회복해야 할 것이다. 아무리 자세를 낮춘다 하더라도 청렴하지 않은 공무원을 신뢰할 국민은 없을 것이다. '청렴'은 국가공무원의 존재 기반이요, '공무원 행동 강령'과 '부패 방지 및 국민 권익 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명시된 경찰관의 법적 의무이다.
 
어느 시대, 어느 왕조를 막론하고 거대한 국가 기반이 무너지는 데에는 공무원의 부정부패가 시발점이 되었다. 국가공무원이란 뿌리가 썩고 병들었는데 어떻게 나라의 미래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2016년 여성청소년과 여성청소년수사팀에 근무하며 나는 적지 않은 일탈 청소년들을 만났다.
그들 중에는 학교와 사회를 불신하고, 심지어 부모님과 친구들과도 소통하지 못하면서도 경찰에게는 무한 신뢰를 보내던 아이들이 많았다. 경찰이 마지막  보루라고 여기던 그 아이들의 순진하고 신뢰성 가득한 그 눈길을 이제 모든 국민들로부터 받아 보고 싶다. 어떤 일이든 때를 놓쳐서는 안 된다.
 
창설 70주년을 넘는 시점에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청렴도를 회복하지 않는 이상 우리 경찰은 더 이상 국가의 뿌리임을 자임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경찰공무원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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