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이 시대 최고의 화재보험 '소화기'

통영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위 강동현

편집부 | 기사입력 2015/06/15 [12:26]

[기고] 이 시대 최고의 화재보험 '소화기'

통영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위 강동현

편집부 | 입력 : 2015/06/15 [12:26]

▲ 소방위 강동현     © 편집부
주 5일 정착에 따라 주말이나 연휴에 가족이나 연인 및 친구끼리 캠핑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다. 하지만 지난 3월 발생한 강화도 캠핑장 화재사건 때문에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은 건 사실이다.
 
캠핑장에서는 보통 바비큐를 즐기거나 다른 음식을 준비하기 위해 가스버너를 사용하기도 하고, 숯불에 불을 피우는 등 반드시 불울 사용하기 마련이다. 가스버너의 경우 불을 피우거나 관리하는 것이 비교적 수월하지만, 숯불의 경우는 피우기도 어렵고 관리도 가스버너 보다는 어려운 편이다.
 
불은 없어서는 안되지만 자칫 잘못하면 화재로 이어져 생명과 재산피해를 유발하는 ‘양날의 칼’과 같은 우리에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이런 불을 붙이는데는 3가지 요소가 있는데 이것만 잘 알면 불을 끄는 것도 문제가 없다.
 
연소의 3요소는 연료, 열, 그리고 산소이다. 예를 들어 불을 붙일 때 연료인 숲에 토치 등으로 일정 온도 이상 뜨겁게 열을 가한 후 부채질 등으로 산소를 공급해 화력을 키운다. 반대로 불을 끌 때는 이 3요소 중 하나만 없애면 된다. 숯이 다 타고 없어질 때까지 기다리거나 물을 부어 표면 온도를 낮추거나 또는 주위의 산소를 차단하는 방법 등이다.
 
이런 원리를 이용해 화재 발생 시 초기대응 단계에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소화기’이다. 화재초기에는 소방차만큼이나 큰 역할을 한다. 소화기는 화재의 초기단계에서 소화제가 갖는 냉각 또는 공기차단 등의 효과를 이용해서 불을 끄는, 운반할 수 있는 기구를 말한다.
 
사실 소화기는 소방관을 돕기 위해 만들어 졌다. 소화기가 처음 만들어 진 것은 1723년 독일 출생의 영국 화학자 암브로스 고드프리에 의해 고안되었는데, 이 당시에는 소화기 안의 소화액을 분사하는 형태였지만 사용 범위는 제한적이었다.
 
현대식 소화기는 1818년 영국의 군인이었던 조지 윌리엄 맨비가 개발했다. 맨비는 소방관이 건물 꼭대기 층의 불을 끄지 못하는 장면을 목격한 뒤로 휴대용 소화 장비를 개발해야겠다는 결심을 했고, 고심 끝에 맨비는 구리로 만든 용기에 탄산칼륨과 공기를 압축해 넣었고 불에 가까이 가지 않고도 화재를 진압할 수 있었다. 맨비의 소화기를 받은 소방관들은 화재 진압에 아주 큰 공을 세웠다. 또한 소화기의 효과가 증명되자 소방관 외에도 공공장소와 건물 등 다양한 곳에 소화기가 비치되기 시작했다.
 
소화기의 표면을 보면 알파벳(A, B, C, D)이 쓰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소화기가 진압할 수 있는 화재의 종류를 나타내는 것으로 A형(일반화재)은 가장 일반적인 화재로 가구, 커튼, 이불 등에 불이 붙는 화재, B형(유류화재)은 석유 같은 기름으로 발생한 화재, C형(전기화재)은 전기를 이용하는 기계기구 또는 전선 등 전기적 에너지에 의해 발생하는 화재를 뜻한다.
 
​불이 나면 사람들이 가장 먼저 하는 생각은 물을 부어서 불을 끄는 것인데 기름으로 인한 화재는 물을 뿌리면 물 위로 기름이 둥둥 떠서 오히려 불이 더 빨리 번지게 되고, 전기 화재에 물을 뿌리면 전기 감전사고 위험이 있어 더욱 위험하다.
 
가정이나 사무실, 학교 등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소화기는 대부분 ABC 분말소화기 이다. 가격이 저렴하며 대부분의 화제에 복합적으로 사용 할 수 있으므로 보급형으로 사용되고 있다. ABC 분말소화기는 소화속도가 빠르면서 우수하며, 인체에 무해하고 장기간 보관 및 사용이 가능한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사용 후에는 분말이 많이 남기 때문에 소화 대상의 훼손이 우려 되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화학공장,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작업장 및 실험실에서는 D형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소화기를 따로 구비해야 한다. 
 
소화기 사용법은 간단하다. 첫째, 안전핀을 뽑는다.(안전핀이 한 번에 빠지지 않아도 당황하지 말 것) 둘째, 노즐을 잡고 불쪽으로 향한다. 셋째, 손잡이를 움켜쥔다. 넷째, 분말을 골고루 쏜다.
 
지금 가정이나 직장 등의 주위를 잘 살펴보면 소화기는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하지만 많은 곳에 비치되어 있어서인지 아님 너무 흔해서인지 화재 진압에 큰 도움을 주는 물건임에도 불구하고 그 중요성을 잊어버리고 관리를 소홀하기도 한다.
 
모든 화재는 불시에,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화재가 난 뒤 후회하지 말고 지금 당장 주변에 가장 가까운 소화기는 어디 있는지, 관리가 잘되고 있는지, 소화기 사용법에 대해 꼭 알아두어야 한다.
 
이 시대의 최고의 화재보험은 아무리 비싼 화재보험 상품도 아닌 바로 당신 가까이에 있는 '소화기'이다. 이제 부터 각자 화재보험(소화기) 하나씩 들어 화재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위해 다 함께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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