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구안 희망가' 시집 펴낸 문화마당 톱쟁이 할아버지

김영훈 기자 | 기사입력 2015/11/10 [18:20]

'강구안 희망가' 시집 펴낸 문화마당 톱쟁이 할아버지

김영훈 기자 | 입력 : 2015/11/10 [18:20]

50여년 동안 오로지 한 길을 걸어 온, 통영 문화마당 지킴이라 불리는 강갑중 할아버지(80세)가 최근 '강구안 희망가'라는 시집을 펴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강구안 희망가 책 표지     © 편집부
이같은 사실은 10일 오후, 김순철 도천동장이 자신의 SNS(페이스북)에 이런 내용을 올리면서 일반에 알려졌습니다.

일명 '톱쟁이' 할아버지라 불리는 그는 1937년 고성군 하이면 와룡리에서 태어났고, 4식구 생계를 위해 20대 중반부터 톱 만드는 일을 시작해 약 60여년 동안 이 일에 종사해 온 장인이라고 합니다.
 
그는 이제 자식들 다 결혼시키고 그럭저럭 먹고 살만 하지만, 그래도 천직을 버릴 수 없다며 줄기차게 문화마당을 지키고 있다고 합니다.

그동안 매스컴도 탔고 자신이 지은 시가 몇 곡의 노래가 되기도 했습니다. 강 할아버지는 톱 만드는 일을 하면서 생각날 때마다 메모해 두었던 자작시를 시집으로 펴내는 것이 소원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한권의 책을 낸다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여러번 시도해 보았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던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다 때마침 '도서출판 경남'에서 할아버지의 사연을 듣고 기꺼이 좋은 책을 만들어 보겠다고 나서면서 오랫동안 고대해 온 그 소원이 결실을 맺었습니다.

'강구안 희망가'라고 이름지어진 이 시집에는 자작시 57편이 실려 있고, 그기에 더해 언론보도 기사, 블로그, 문집에 실렸던 글 13편과 악보 6편 등을 모아 151페이지 분량의 책으로 엮어 냈습니다.
 
강갑중 할아버지는 "별 것 아닌 나의 글을 책으로 만들어 준 출판사에 감사드린다"며 환히 웃습니다.
이런 모습을 본 김순철 동장도 한마디 합니다. "이래서 우리는 '통영을 예향'이라고 불러도 하나도 부끄럽지 않습니다"라고...
 
톱쟁이 할아버지의 시집은 자신의 지킴터인 문화마당에 가면, 할아버지가 직접 판매한다고 합니다. 일금 1만원에 말입니다.
과연, 통영시민들이 이 시집을 베스트셀러로 만들어 낼 수 있을까요? 궁금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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