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균 신작 '영화, 포장마차에서의 즐거운 수다'

이달균 시인의 영화로 읽는 세상...

김영훈 기자 | 기사입력 2014/12/31 [18:00]

이달균 신작 '영화, 포장마차에서의 즐거운 수다'

이달균 시인의 영화로 읽는 세상...

김영훈 기자 | 입력 : 2014/12/31 [18:00]

통영시청 집필실에 근무하는 이달균 시인이 새로운 신작을 발간한다. 오는 1월20일 도서출판 이미지북에서 공식 발행되는 '이달균 시인의 영화로 읽는 세상…영화, 포장마차에서의 즐거운 수다'로 이름 지어진 영화 에세이다.
 

"유난히 외로움을 많이 타고 혼자 있길 좋아해서 극장에 간다"는 이달균 시인은 책으로 발간할 정도의 영화광으로 통한다.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은 이렇게 말한다. "시네마 천국의 주인공 토토처럼 어린 시절 가설극장에서 영화를 보며 꿈을 키웠다는 이달균 시인은 청소년 시절에는 극장에서 살았고, 지금도 개봉하는 영화는 빼놓지 않고 본다는 영화광이다"라고.

실제로, 이달균 시인은 한국과 동서양을 넘나드는 영화에 대한 열정과 해박한 지식은 경이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화를 보고 분석하는 안목이 영화를 전공한 평론가의 수준을 훨씬 뛰어 넘는다고 한다. 무엇보다, 표현이 현학적이거나 추상적이지 않고 쉽고 명료해 읽기에 편하고 이해하기 쉽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그의 글은 '관객의 눈'으로 영화를 해부하면서 객관성과 균형을 유지하지만, 때로는 예리하게 파헤쳐 감독을 격려하거나 혹평하기도 해서 많은 독자들이 그의 의견에 공감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접속'과 '텔미썸딩'의 장윤현 영화감독은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넘겼을 때 오랜 친구와 함께 밤새 포장마차에서 영화를 안주삼아 즐거운 수다에 흠뻑 취한 느낌을 받았다. 끝없이 이어지는 영화이야기는 우리 삶의 모습이었고 내가 지나온 추억의 길이었다. 모처럼 감독이 아닌 관객으로 빠져든 시간이었다. 행복한 책읽기였다. 작가가 살고 있는 통영의 푸른 앞바다가 보고 싶어진다. 작가의 영화이야기가 바다처럼 계속 펼쳐지길 기대한다"고 서평을 올렸다.

또한, 시인이기도 한 송희복 영화평론가는 "시인 이달균은 영화 보기의 경험을 축적한 글쓰기의 소중한 총량을 얻어내기까지 한 10년이 걸린 것 같다. 대체로 보아, 그의 영화적 글쓰기에는 우리나라 도상(途上)의 작가주의 감독들, 예컨대 홍상수, 박찬욱, 김기덕, 곽경택 등의 영화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 있다. 영화는 우리 삶의 다양한 반응이다. 그에게  있어서의 다양한 영화 보기도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미덕"이라고 평했다.

저자 이달균은 "난 그저 영화를 좋아하는 한 사람에 불과하다. 내가 아는 어떤 이는 크리스틴 카우프만을 좋아하여 수리중인 극장의 건물 잔해를 헤치고 그녀의 포스터를 가져오기도 했고, 또 한 분은 팔순이 가까운 지금도 영화와 함께 살며 방대한 영화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이 정도는 되어야 진정한 영화 마니아라 할 수 있지 않을까?"라면서도 "어쩌다 극장에서 나와 메모해 둔 단상과 지역 신문에 연재한 원고들을 손보아 묶는다. 부끄럽지만 이제 돌이킬 수 없다"고 자평하고 있지만, 그의 해박한 영화지식에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여러 전문가들의 최상의 평가는 어느 정도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책 목차를 봐도 그렇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그 분석의 깊이 또한 예사롭게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단순한 영화에세이를 넘어, 객관적인 관객의 시각으로 서술한, 전문가적인 식견엔 영화 전문서를 능가할지도 모를 일이다.
 
영화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매니아가 아니더라도, 가끔, 영화를 보는 평범한 관객이더라도, 이 책은 시간 날때 한편씩 꺼내 읽어볼 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 정도로 내용은 충실하고 의식도 촘촘하며 시간이 아깝지 않을 가치는 있다는 말이다. 
 
이렇게 극찬한 서평의 제목처럼 말이다.
김동호 - <읽기 편한, 꼭 읽어야 할 '시인의 수다'>
장윤현 - <행복한 책읽기―영화를 주제로 한 포장마차에서의 즐거운 수다>
송희복 - <응축된 영상언어 읽기―시인만이 가질 수 있는 날카로운 비평적 심미안>
 
가격 : 23,000원
쪽수 : 304쪽

[목차]
[제1부]영화, 그 낯선 곳으로 길을 떠나다
품격 혹은 상징, 영화 속에 등장하는 명화들/ 가을, 시인들이 추천하는 영화 11편/ 2014년 한국 코미디의 승리, <해적 : 바다로 간 산적>/ 속편, 형만한 아우들의 탄생을 기다린다/ 일상에 지친 당신께 권하는 영화, <건축학 개론>/ 실패가 예견된 잘 만든 법정영화, 하정우의 <의뢰인>/ 진화는 인류를 위협하는 혁명, <혹성 탈출 : 진화의 시작>

[제2부] 슬픔도 때로는 희망의 빛이 된다
죽음에 대한 몇 가지 단상, <노킹 온 헤븐스 도어>와 <박하사탕>을 중심으로/ 영화 속 숨은그림찾기━ 카메오, 두 소설가의 영화 나들이/ 영화 속에 펼쳐지는 축구의 향연/ 병원 안 환자와 병원 밖의 환자, <레지던트>와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상실의 시대를 건너는 영화, <축제>와 <아비정전>/ 왜곡된 현실을 허무는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 영화 <하하하>와 함께 떠나는 통영여행

[제3부] 때로는 헤매다 길을 잃어도 좋다
<명량>을 잇는‘ 한산대첩’, 블록버스터를 기대한다/ ‘만약, 어쩌면, 혹시나’ 김홍도를 영화화한다면/ 김기덕, 베를린과 베니스가 인정한 감독/ 휴머니트 소유자, 장애인 연기에 대한 갈채/ 영화와 사건, 그 심리적 연쇄반응/ 영화는 영화다, <부러진 화살> 그 이후를 보며/ <트루먼 쇼>, 누군가 당신을 훔쳐보고 있다

[제4부] 불편한 시대, 무채색 일상을 걸어나오다
시와 함께 음미하는…, 가을에 볼 만한 영화/ <공모자들>, 불편한 시대를 건너는 불편한 영화/ 5월에 다시 보는 두 저항 시인의 영화/ <올드 보이>, 그 무한한 만화적 상상력/ 아카데미, 악동에게 기립박수를 보내다/ 홍상수 감독의 <해변의 여인>, 그 무채색 일상성을 걸어 나오며/ 현대사를 걸어간 두 남자 이야기, <효자동 이발사>와 <포레스트 검프>

[제5부] 기억하고 싶은 혹은 기억해야 할 영화
말론 브란도, 불꽃처럼 살다 별처럼 지다/ <태극기 휘날리며>, 지금도 유효한 지난 시대의 벽화/ 못 박는 자와 못 박히는 자들의 부활절/ 기억하고 싶은, 기억해야 할 영화 <부러진 화살>/
미국식 영웅 만들기, 라이언 일병과 린치 일병/ 비현실적 슈퍼맨이 판치는 시대, 이소룡이 그리워진다/ 질풍노도의 시대를 산 7080세대에게 갈채를/ 007영화 속, 한국과 일본의 두 얼굴

[제6부]  영화, 그 빈자리에 남은 사랑
곽경택, <똥개>와 함께 밀양 가다/ 우리가 사는 세상, 섬인가 무인도인가/ 첩보원이 된 ‘미스터 빈’ 로완 앳킷슨/ 아듀, 2003년 한국 영화/ 명절이 두려운 청춘들에게 권하는 영화/ 지난 연대의 이슈, 스크린쿼터를 아시나요?/ 기왕이면 공부하는 마니아가 되어라/ <김약국의 딸들>-유현목 감독, 1963년, 흑백/ 경남의 영화 세트장 두 곳, <단적비연수>
 
 


저자 이달균

이달균 시인은 1957년 경남 함안에서 출생해 시골장터 천막 가설극장에서 처음 영화를 보았고, 이후 자취생 시절 극장과 헌책방을 놀이터로 삼았다.
'경남신문'에 '이달균의 영화이야기'를 연재했고, 마산문화원 영화자료관 건립에 힘을 보탰으며 '마산영화 100년사'(이승기 저)를 감수했다.

1980년부터 문학동인 활동을 시작했고, 1987년 첫 시집 '남해행'과 무크 '지평'으로 문단활동을 시작했으며 1995년부터 시조 창작에 열중하고 있다.

중앙시조대상(2012), 중앙시조대상 신인상(2003), 경남문학상(2009), 경남시조문학상(2008), 마산시문화상(2006) 등을 수상했으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금을 받았다.

시집으로 '문자의 파편'(도서출판 경남), '말뚝이 가라사대'(동학사), '장롱의 말'(고요아침), '북행열차를 타고'(태학사), '남해행'(불휘·다층), 6인 시집 '갈잎 흔드는 여섯 악장 칸타타'(창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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