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의 명복을 빌며...'선정적 보도태도' 버려야

김영훈 | 기사입력 2012/07/25 [16:39]

한양의 명복을 빌며...'선정적 보도태도' 버려야

김영훈 | 입력 : 2012/07/25 [16:39]
'김점덕 사건'으로 인한 피해자 10살 한 모양이 7월25일 영결식과 장례를 치르고 화장되면서 10년 남짓 짧은 이승에서의 세월을 마감했다.
 
인면수심의 김점덕(45)은 이제 철저한 수사와 조사를 통해 법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일만 남았지만, 이번 사건을 둘러싸고 일부 언론매체들이 보여준 행태는 비난받아 마땅하다는 생각이다.
 
피해자와 유가족의 아픔은 뒤로 한 채, 일반 국민들의 시선을 끌려는 선정적인 제목을 붙이는 모습을 보면서 저속한 '황색 저널리즘'을 떠 올리게 했기 때문이다.
 
경악스럽고도 처참한 사건이어서 충분히 공분을 산, 이번 사건에서 그저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한 치졸한 제목들은 어쩌면 피해자와 그 유가족을 두번 상처주는 것이었다.
 
10살 꽃같은 소녀의 주검을 두고, '알몸 상태, 두손은 뒤로 결박당해' 등의 선정적인 기사 제목은, 마치 '김점덕의 파렴치한 행위'와도 같은 동급으로 보고 싶었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었다.
 
실상 제목을 클릭해서 들여다 보면 내용상에는 일언반구도 나오지 않는 것은, 그저 피해자의 아픔을 이용해 자신의 매체, 기사 클릭수나 올려 보자는 좀도둑 심보 아니면 무엇일까? 제목으로 유인한다는 일명 '낚시성 기사'나 양산하는 것은 언론으로서의 비윤리성을 그대로 내 비친 것이기에 더욱 그렇다.
 
언론매체로서는 보다 차분하게, 보다 신중하게 접근했어야 마땅하다. 왜 이런 사건이 발생할 수 밖에 없었는지? 또는 어떻게 하면 보다 안전한 세상을 만들 수 있는지? 우리 사회의 잘못되거나 모자랐던 정책은 없었는지? 남아 있는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등의 건설적인 주제로 목소리를 내어야 했던 것은 아닌가?
 
이제 '김점덕 사건'은 현장검증을 비롯 공판과정이 남아 있지만 흥미위주의 낚시성 기사 제목은 그만 했으면 좋겠다. 제발 '경악' 이든 뭐든, 그런 호들갑스런 기사 제목 말고, 차분한 보도태도로 나아가야 할 때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