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사, "한산도 포로수용소를 아시나요?"

3개 학교 역사동아리 '통역사' 추봉리 포로수용소 흔적 찾아

편집부 | 기사입력 2015/10/14 [17:07]

통역사, "한산도 포로수용소를 아시나요?"

3개 학교 역사동아리 '통역사' 추봉리 포로수용소 흔적 찾아

편집부 | 입력 : 2015/10/14 [17:07]

경남 통영 충무중학교(교장 이상필), 통영여자중학교(교장 정도련), 통영중학교(교장 김효형) 공동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국토사랑 역사문화탐방반 역사동아리 '통역사'의 정기활동이 지난 10월10일 통영시 한산면 추봉리 포로수용소의 흔적을 찾아보는 활동으로 진행됐다. 

'통역사'는 저소득 학생을 중심으로 지역 내 역사문화재에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이를 찾아보고 탐구하면서 역사의식과 향토애를 고취시키고, 나아가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해 나갈 목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교육복지중등 3개교 연합동아리다.
 
각 학교 12명씩, 총 36명의 역사동아리 통역사 학생들은 5차시 과정으로 통영 내 근현대사의 현장을 살펴보는 시간으로 한산면 추봉리에 위치한 6.25전쟁 포로수용소 흔적을 찾았다.
 
6.25전쟁을 직접 경험한 마을주민 김모(만 79세)어르신 증언에 따르면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 포로가 된 공산군을 수용하던 거제포로수용소가 수용규모를 넘어서자 입지 조건이 좋은 추봉도에 1만여 명의 악질적인 공산포로들을 격리 수용했고, 그로 인해 주민들은 인근 마을로 강제소개 당하며 삶의 터전과 생활고에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또, 학생들은 마을주민의 생생한 증언과 한려해상국립공원 관계자의 도움으로 지금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지만 남아있는 흔적으로 전쟁 당시에 활용됐던 군 헬기장, 게양대, 창고, 돌담을 살펴보고 '포로체험'과 '주먹밥 만들어 먹기'를 통해 당시 시대상황을 재연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6.25전쟁의 사실성과 피해의 심각성을 피부로 직접 느껴보면서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는 값진 시간이 됐다.
  
남모 학생은 "총과 칼을 이용한 전쟁놀이 게임을 거의 매일 하면서도 무섭다거나 잔인하다는 생각을 못했었는데 포로수용소를 찾아 전쟁 당시 생존했던 마을 주민의 생생한 이야기를 듣고 나니 전쟁으로 인한 피해와 고통이 그대로 전해지는 것 같아 전쟁의 무서움을 실감했다. 가급적 잔인한 게임은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한다"고 활동 소감을 밝혔다.
 
통역사의 다음 활동은 지역 내 청동기시대의 흔적인 고인돌을 찾아보는 시간으로 예정되어 있어 그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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